괜찮아, 그땐 나도 그랬어
- 1. 집에 가고 싶다.
나에겐 한 가지 버릇된 말이 있다.
그 말은 지루하고 따분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 적으로 내뱉는 말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
문제는 집에 있는 상황인데도 그 말을 내뱉곤 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된 계기는 중학생 시절 온라인 게임에 한참 빠져있을 때였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때도, 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도, 친구랑 밖에서 놀 때도. 게임만큼 재미있는게 없었던 시절이었다. 게임은 늘 집에 가야지만 할 수 있었기에 수시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입밖으로 꺼내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엔 지금 상황이 늘 따분하거나 지루하고 재미없을 때
였다. 현재 지금도 가끔가다 그러는 경향이 있기도 했지만,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줄어든 상태다.
사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집에 가고싶다,는 말을 했다. 아마 몸이 피곤해서 집에가서 더 자고 싶다는 욕구로 무의식적으로 했던 말일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아직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지만 요즘은 게임을 하지 않아 하고는 싶어도, 해봤자 따분한건 똑같았기에 게임으로 인한 집에 가고 싶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처음으로 나에게 새삼 새롭게 와닿았다. 내가 드디어 게임에서 벗어난 건가 싶다가도, 이젠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히 낮아졌지 않았을까.
어쩌면 게임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집에 가고싶다’ 는 늘 게임에 비례했다. 하지만 나는 게임을 하는 이유중 하나가 게임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취미와, 같이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 맵. 잘 맞는 친구. 어쩌면 지루할 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게임과 게임 속에서 만난 친구들은 정비례 했다.
지루하고 따분 할 때마다, 게임하면서 즐거웠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그때 같이 게임했던 친구들의 대화 내용과 행동들도 같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한다. 그 순간이 참으로 즐거웠기에 이 따분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집에 가고 싶어 했던 건지도 모른다.
가끔은 쑥스러운 기억이 떠오를 때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이미 지나간 추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옛날에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의문이 들었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어땠는지 그들이 그런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었다. 그 과거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종종 그랬던 거 같다. 그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듯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그 순간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Pro. 첫 단추는 늘 잘 끼워야 된다는 부담감
괜찮아, 그땐 나도 그랬어 ㄴ첫 단추는 늘 잘 끼워야 된다는 부담감 처음 이 글을 쓰게 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에는 늘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 나 역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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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구가 아닌 사람을 3년 동안 친구라 생각하며 지냈다.
괜찮아, 그땐 나도 그랬어 ㄴ친구가 아닌 사람을 3년 동안 친구라 생각하며 지냈다. 게임을 접었다. 온라인으로 만나 알고 지낸 지 3년. 나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관계를 끊은 셈이었다. 사실상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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